KAIST가 세계 2위 제약업체인 화이자와 신약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2일 KAIST에 따르면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는 수학 모델링을 통해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약의 효과를 예측하고, 개인별로 맞춤형 투약 조건을 예상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제약회사들은 약물이 몸속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무르는지를 예측하는 정도로만 수학을 활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수학 모델링을 이용해 온도가 변해도 인체 내 생체시계 속도는 일정하게 유지되는 원리를 밝혀냈다.

2013년에는 미분방정식을 이용해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약의 효과를 다양한 환경에서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화이자 연구 본사인 미국 그로톤과 보스턴 지부는 지난해 10월 김 교수의 이론을 임상 3기 실험을 준비 중인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적용하기 위해 협력을 제안했다.

양측은 지난 6월 산학협력을 체결했으며, 김 교수는 화이자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본격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앞으로 임상실험 데이터를 대상으로 투약 시간의 일정성 여부에 따라 약의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을 수학 모델링을 이용해 시뮬레이션하게 된다.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j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