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는 1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조작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유세에서 "우리 쪽(공화당) 경선도 조작됐다.

솔직히 말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 내가 아주 큰 차이로 경선에서 이기지 않았더라면…"이라며 공화당 경선에도 조작이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패배한 것도 민주당 경선이 조작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주 아이오와 유세에서도 클린턴을 가리키며 "이제 한 명만 남았다.

이론적으로는 가장 쉬운 대결이어야 하지만 시스템이 조작됐다.

선거가 조작됐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선후보 TV토론 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내달부터 세 번 열리는 대선후보 TV토론 가운데 두 번의 토론 시간이 미국프로풋볼(NFL) 경기 시간과 겹치는 데에는 국민의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클린턴 후보 측의 의도가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미 대선후보토론위원회(CPD)는 1년 전 양당의 의견을 수렴해 토론 일정을 잡은 것이라며 일정 조정 불가 입장을 확인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저녁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 유세에서는 샌더스의 클린턴 지지를 비판하며 "샌더스는 악마와 거래를 했다.

그녀(클린턴)는 악마"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유세는 트럼프가 무슬림계 이라크 전사자 후마윤 칸의 부모를 공격해 거센 비판에 직면한 이후 첫 번째로 공개 석상에 등장한 자리였으나 그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