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는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보기관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지난 22일 DNC 지도부 인사 7명의 이메일 1만9천252건 등을 웹사이트에 공개한 것과 관련된 해킹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논란의 한복판에 클린턴도 뛰어든 모양새다.

클린턴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러시아 정보기관이 DNC를 해킹해 많은 이메일이 유출되고, 도널드 트럼프가 많은 이메일이 공개되도록 했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푸틴을 지지하려는 매우 걱정스러운 의지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푸틴이 트럼프의 대선승리를 원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지만 "해킹이 우리 선거와 민주주의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이라는 심각한 이슈를 야기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공개된 이메일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클린턴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을 편파 진행했다는 의혹이 담겼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터진 이메일 폭로가 러시아 해킹 그룹의 소행이라고 추정했으며, 연방수사국(FBI)도 관련 의혹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자 트럼프는 "러시아가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하길 바란다"고 밝혀 클린턴 캠프는 물론 사방의 십자포화를 맞았으며 파장이 커지자 "빈정댄 것"이라고 한 발짝 물러서는 등 이 사안은 대선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