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하나금융 올림픽 출전 선수 후원
기업은행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30여억 원 투자


여름 휴가철을 앞둔 은행권이 가외 수입 기대로 잔뜩 고무돼 있다.

후원한 선수들이 내달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투자한 영화가 대박을 칠 경우 예상치 않았던 유무형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이 후원하는 골프선수 박인비는 내달 열리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한다.

세계랭킹 3위인 박인비는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등과 함께 6명의 국가대표 명단에 포함됐다.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도 KB금융이 후원한다.

손연재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메달에 도전한다.

업계는 손연재가 메달을 목에 걸게 되면 KB금융이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B금융의 후원을 받는 이용대도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딸 준비를 끝마쳤다.

하나금융은 골프선수 박세리, 유소연, 이민지, 허미정 등을 후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박세리는 리우올림픽 여자골프대표팀 감독으로 선발돼 브라질행 비행기를 탄다.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경기도 후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리우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니기에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중계하는 등 직접적인 홍보는 할 수 없다.

다만 KEB하나은행은 축구대표팀의 올림픽 출전으로 간접적인 홍보 효과가 나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기대감은 상품 출시에도 반영돼 있다.

KEB하나은행은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 경기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오! 필승코리아 적금ㆍ정기예금 2016'까지 출시했다.

8강 진출 시 0.1%포인트, 4강 진출 시 0.2%포인트, 결승 진출 시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의 시선은 올림픽보다는 여름 극장가로 쏠려 있다.

한해 최대의 성수기인 여름 극장가에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오는 27일 개봉하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배경으로 이정재, 이범수, 리암 니슨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 블록버스터다.

마케팅비 등을 포함한 총제작비가 180억원 정도 들었다.

기업은행은 이 가운데 30여억 원을 투자했다.

금액만으로 따졌을 때는 최대 투자자다.

정성희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 투자팀장은 "인천상륙작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흥미로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인천상륙작전'의 흥행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영화 인천상륙작전통장'도 1천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4년 '명량', 지난해 '암살', '베테랑' 등 대박을 터뜨린 영화에 투자해 잇따라 성공을 거뒀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고동욱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