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음악이 흐르는 아침]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https://img.hankyung.com/photo/201607/AA.11990938.1.jpg)
이 중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의 최고 미덕은 ‘격조’에 있다. 특히 1악장이 그렇다. 25분 가까이 지속되는 긴 악장이지만 한 번도 스스로 흥분하거나 관객을 열광시키려는 시도조차 없이 거대한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간다. 사색하기에 좋고, 분노를 다스리기에도 좋으며, 심지어 수면용으로도 그만이다. 베토벤 자신이 카덴차(악장 말미의 기교적 독주부)를 남기지 않았기에 연주자마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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