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스톡, 화장품 동영상앱 1년새 매출 120억 늘어"
전자상거래에 동영상을 활용하는 ‘비디오커머스’가 국내 기업의 새로운 유통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을 통해 제품을 단순히 보여주는 기존 전자상거래와 달리 제품에 스토리를 더해 홍보할 수 있는 데다 동영상 활용이 편리한 모바일 쇼핑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가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비디오커머스 활용 해외마케팅 설명회’에 참석한 국내 최초 비디오커머스 업체인 우먼스톡 김강일 대표는 “제품 판매에 동영상을 활용한 뒤 지난 1년 동안 매출이 120억원가량 늘었다”며 “약 27만명인 회원 수가 매달 2만명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이미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고 있고, 모바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콘텐츠 형태는 동영상”이라며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동영상 활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먼스톡, 화장품 동영상앱 1년새 매출 120억 늘어"
우먼스톡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 접속하면 화장법을 알려주는 동영상 수십개가 나타난다. 방송에 등장하는 유명 탤런트와 미스코리아들은 자신만의 화장법을 소비자에게 알려 준다. 소비자는 방송 하단에 있는 구매창을 통해 방송에 나오는 화장품을 실시간 구매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비디오커머스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유통 형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쿠팡 등 소셜커머스들이 사진을 통한 제품 소개에 그칠 때 우먼스톡은 인지도가 낮은 제품을 활용하는 동영상을 무료 제작해 페이스북 유튜브 등 10여개 모바일 플랫폼에 콘텐츠를 배포하고 있다”며 “모바일 활용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무료로 모바일 홍보를 하는 대신 가장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해 상생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른 성장을 보이는 모바일 쇼핑 시장도 비디오커머스의 성장을 돕고 있다. 2012년 1조8200억원 수준이던 국내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24조4650억원으로 20배 넘게 성장했다. 김 대표는 “완성된 동영상 콘텐츠에 현지 언어로 자막을 달면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다”며 “태국, 중국 업체와 해외 진출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먼스톡, 화장품 동영상앱 1년새 매출 120억 늘어"
비디오커머스를 활용해 외국에 진출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이동은 볼로미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어 방송으로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모바일 홈쇼핑을 하고 있다”며 “중국 회원은 500만명을 넘었고, 35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매달 2~3회 앱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패션 등 분야에 치중된 취급 제품을 유아용품, 식품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원호 무역협회 e-Biz지원본부장(상무)은 “비디오커머스 업체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재구매율은 15~20%로 1%대인 소셜커머스 사용자의 재구매율을 크게 웃돈다”며 “이번 설명회에 이어 하반기에는 비디오커머스 활용 상담회와 전문 강좌 등을 열어 시작 단계인 국내 비디오커머스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협은 해외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에 판매할 우수한 제품을 찾는 비디오커머스 업체를 이어주는 허브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다음달 15일까지 ‘무역협회 국경 간 전자상거래 축제’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