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후퇴 피하려고 인상 너무 미적거려 경기침체시 역풍 우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인상에 너무 신중한 나머지 역풍이 우려된다고 CNN머니가 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또 시장리서치기관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는 이러한 신중함 때문에 연준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50% 미만으로 예측했다.

CNN머니는 "옐런 의장은 틀림없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이지만 그녀의 리더십 스타일은 '신중한'(cautious)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고 전했다.

옐런 의장이 미 중앙은행의 수장이 된 2014년 2월 이래 세계는 금리인상을 대비해왔지만, 연준은 지금껏 단 한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는데 그쳤다.

그녀는 지난 6일 필라델피아의 한 강연에서 미국 경제상황에 대해 "내 입장은 '신중하게 낙관한다'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5월 고용 동향이 실망스럽고 우려된다"며 "더욱 점진적인(gradual)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CNN머니가 금주 이코노미스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분의 2가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에 너무 미적거린다고 답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이 완전고용에 근접하고 있고 경제가 지속 성장하고 있는데 지난해 9월이나 연초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았던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CNN머니는 "옐런 의장은 2.5년간 어떤 의심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현상유지를 택했다"며 "지금까지의 신중한 접근은 연준이 향후 어디로 향할지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즉, 6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5월의 형편없는 고용 지표 때문에 물건너갔으며 올해 남은 기간의 금리인상 여부도 의심스럽다는 것.
CME의 페드워치(FedWatch)는 미 대선 전 금리인상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예상했다.

CNN머니는 경기후퇴 가능성 때문에 금리인상이 늦어지면서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신뢰성의 문제다.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의 속도에 대해 "점진적"(gradual)이라는 말을 남발하면서 이 말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즉, 6개월 이상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게 "점진적"이라는 말로 설명될 수 있는가이다.

오히려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하지 못한 상태라는 의심만 불러일으켰다.

둘째 옐런과 연준 멤버들이 금리인상과 관련해 시장에 너무 많은 말을 쏟아냄으로써 논리가 상충하는 등 혼선이 야기됐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셋째 경기후퇴를 피하려고 금리인상을 미적거림으로써 언젠가 경기침체를 맞으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