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쇼크 후폭풍…옐런, 인상시기 언급 안 해 늦춰질 전망

오는 14~15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6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내놓은 발언으로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기정사실로 됐다.

7월 인상 가능성은 작으며 9월에는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라고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이날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한 강연에서 미국 5월 고용동향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등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옐런은 그러나 "미국 경제는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가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인상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계속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그는 금리 인상이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6월 또는 7월 인상설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열흘 전의 발언과는 대조적으로 이날 발언에서는 금리 인상 일정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신중한 태도를 보여줬다.

이 때문에 6월은 물론 7월 인상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견해가 많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0일 전만 해도 시장은 6월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⅓ 이라고 봤다.

하지만 이날에는 50분의 1로 떨어졌다.

선물 거래로 본 7월의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충격적인 5월 고용 보고서가 나오기 전의 55%에서 25%로 떨어졌다.

지난 3일 발표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새로 늘어난 일자리는 3만8천개에 그쳤다.

이는 4월의 12만3천개보다 적으며 전망치(16만개)에 현저히 못 미친다.

5월 고용 보고서를 비롯해 투자 부진, 글로벌 리스크, 미약한 인플레이션 기대 등 옐런이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몇 주가 아니라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는 다음주와 7월에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준은 2분기에 회복이 이뤄지고 3분기에 이어지는 것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이번 주에 금리를 동결하면 4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전 연준 위원으로 LH 마이어 대표인 로런스 마이어는 "금리의 정상화를 재개하는데 적절한 시기는 언제일까? 옐런이 오늘 말한 것은 '나는 모르겠다'였고 그것이 정답"이라면서 "정상화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개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