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에리카)·숙대 등 총 14.7% ↓…수험생 '혼란'

대학 인문사회계열 정원을 줄이고 공학 분야를 늘리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프라임' 사업에 따라 인문계 일부 학과가 모집을 중단하고 있다.

경영·외국어 관련 학과들의 모집 인원도 큰 폭으로 줄어 당장 2017학년도 수시 전형을 코 앞에 두고 인문계 수험생들의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31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을 보면, 교육부의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 참여 대학 21곳 중 이날 현재까지 정원조정을 확정한 숙명여대, 한양대(안산 에리카 캠퍼스) 등 5개 학교 인문계열 정원은 총 14.7%(616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대학들 인문사회계열 최초 발표정원은 4천190명이었으나 프라임 사업에 따라 3천574명으로 줄게 됐다.

이들 대학 중 정원 감소 폭이 가장 큰 학교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로 최초 발표 정원에 비해 프라임 사업 확정에 따라 22.5%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 정원 감소 폭은 대구한의대 14.9%, 호남대 14.5%, 신라대 12.8%, 숙명여대 11.8% 순이다.

이들 학교 중에는 모집을 아예 중단하는 학과도 있다.

대구한의대 중국어과(40명), 호남대 일본어학과(20명), 호남대 법학과(20명)는 프라임사업 확정에 따라 올해부터 아예 모집하지 않는다.

한양대(에리카) 경영학과는 당초 137명 모집에서 119명으로 줄고, 영미언어·문화학과는 66명에서 51명으로 감소한다.

한양대(에리카)는 인문/자연계열로 나눠 선발했던 건축학부, 교통물류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는 기존의 인문계 선발 인원이 10명씩이었지만, 인문계 선발 인원이 폐지되고 자연계열로만 선발한다.

숙명여대 경영학과는 175명에서 148명으로 줄고, 법학과는 138명에서 114명으로 줄어든다.

숙명여대의 경우 인문계열에서 홍보광고학과(46명), 소비자경제학과(25명)만 최초 발표된 정원을 유지하고 나머지 모든 학과의 모집정원이 줄어든다.

수시 원서접수 시작을 3개월가량 남은 시점에서 인문사회계열 정원 축소로 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일반계 고교 문과 수험생들의 입시 문턱이 높아지고 특수목적고나 자율형 사립고 출신 수험생들이 다소 유리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당분간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금도 문과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고, 취업 문도 이과 출신과 비교하면 더 좁은데 이런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