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의장 "결정 내리지 않아"…정책갈등 해소 여부 주목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공식 지지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불룸버그 통신이 트럼프 선거캠프 소식통들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와 라이언 의장은 이날 밤 전화통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양측이 공식 확인했다.

두 사람이 이날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트럼프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라이언 의장의 트럼프 공식 지지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이번 통화는 양측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며칠전에 마련됐다"고 말했다.

'아웃사이더' 출신인 트럼프와 당의 주류를 대표하는 라이언 의장은 지난 12일 워싱턴DC 의사당 주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본부에서 첫 회동을 갖고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으나 주요 정책기조를 놓고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번 통화에서 라이언 의장과 뜻을 같이하는 정책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의 정책적 입장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라이언 의장실의 한 대변인은 "이번 통화는 당의 단합을 위해 계속 대화하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라는 암시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라이언 의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트럼프를 공식 지지할 준비가 돼있는 것처럼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나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우리는 여전히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 측과 주류와의 갈등으로 당의 내분이 악화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측근들이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