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보일 전망이다.

앞서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0.75원을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인 1154.30원보다 14.20원 오른 셈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역외 환율은 연휴 기간동안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에 급등했다"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 중반에서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더들리 총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2번의 기준금리 인상은 합리적인 예상"이라며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민 연구원은 "더들리 총재의 발언은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기준금리 인상 지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16만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 이는 마켓워치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20만5000명 증가를 크게 밑돈 수치다.

그는 "고용지표 부진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낮아진 만큼 이번주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차익실현 및 수출 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은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선물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62.00원~1172.00원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