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샀을까?…100년짜리 국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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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아일랜드서 발행
마이너스 금리에 자금 유입
마이너스 금리에 자금 유입
유럽에서 정체불명의 기관투자가가 100년 만기 국채를 잇따라 인수해 채권시장 참가자를 놀라게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지난 3월30일 아일랜드는 만기가 2116년인 국채를 발행금리 연 2.35%에 1억유로(약 1327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사모(私募) 방식으로 발행해 국채 인수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엔 벨기에가 100년 만기 국채 1억유로를 연 2.3%의 금리로 발행했다. 역시 사모 방식으로 발행해 인수자 정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FT는 “발행 규모와 금리가 비슷하고 두 사례 모두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했다”며 “이 때문에 인수 주체가 같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장기채 수요가 큰 유럽 보험사 중 한 곳이 인수자일 것으로 추정했다.
100년 만기 채권은 국가가 상환을 보장한다 하더라도 발행이 매우 드물었다. 100년 후 채권 가격이 어떻게 될지, 발행국이 부도를 내지 않을지 불확실성이 커 이를 사려는 투자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6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초장기물 채권 수요가 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프랑스가 지난달 50년 만기 국채를 연 2.01%의 금리로 발행했고, 벨기에는 100년 만기 국채를 선보인 이틀 뒤 다시 50년 만기 국채를 연 1.75% 금리로 발행했다. 프레이저 룬디 영국 헤르메스자산운용 채권투자부문장은 “연기금과 보험회사는 마이너스 금리가 아니라 투자대상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이들에게 초장기 채권 이외에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지난 3월30일 아일랜드는 만기가 2116년인 국채를 발행금리 연 2.35%에 1억유로(약 1327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사모(私募) 방식으로 발행해 국채 인수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엔 벨기에가 100년 만기 국채 1억유로를 연 2.3%의 금리로 발행했다. 역시 사모 방식으로 발행해 인수자 정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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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기 채권은 국가가 상환을 보장한다 하더라도 발행이 매우 드물었다. 100년 후 채권 가격이 어떻게 될지, 발행국이 부도를 내지 않을지 불확실성이 커 이를 사려는 투자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6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초장기물 채권 수요가 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프랑스가 지난달 50년 만기 국채를 연 2.01%의 금리로 발행했고, 벨기에는 100년 만기 국채를 선보인 이틀 뒤 다시 50년 만기 국채를 연 1.75% 금리로 발행했다. 프레이저 룬디 영국 헤르메스자산운용 채권투자부문장은 “연기금과 보험회사는 마이너스 금리가 아니라 투자대상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이들에게 초장기 채권 이외에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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