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에 한류·비즈니스 거점 'K-타워' 들어선다
서울에는 I-타워…테헤란·서울路 이어 양국우호 새 상징물

우리나라와 이란이 상대국에 경제·문화 교류의 거점이 되는 건물을 세우기로 해 양국 교역의 새로운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전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러한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LH와 포스코 건설이 이란 교원연기금공사와 함께 테헤란에 한류 문화복합공간인 'K-타워'를 설립하는 데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이란 내 한류 문화 확산과 비즈니스 활성화의 거점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1977년 양국이 테헤란 시장의 서울 방문 계기로 서울과 테헤란에 각각 '테헤란로'와 '서울로'로 명명한 데 이어 양국의 우호관계를 새로운 상징공간이 생기는 셈이다.

양측은 이란 측이 부지를 제공하고 한국 측이 건설비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K-타워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건물에는 한류 콘텐츠의 전시·상영 공간이 마련되고, 한국어 학당과 태권도장 등의 문화공간도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한식당과 우리나라 화장품을 포함한 한국산 소비재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도 들어설 게획이다.

이란 여성의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비 패턴이 변화하는 데다 경제제재 해제로 구매력이 늘어 뷰티 산업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우리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의 전시 공간도 마련되고, 코트라(KOTRA)와 한국문화원, 한국무역보험공사 현지 사무실의 입주도 추진될 예정이다.

양측은 신속하게 건물을 설립하기 위해 컨테이너형 건물 방식을 검토하고, 운영 성과가 좋을 경우 호텔 등의 비즈니스 빌딩의 건설도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K-타워'가 이란 내 한류문화 확산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아제르바이잔 등 접경국가에서도 한류 관련 비즈니스가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코오롱글로벌은 이란 국영방송사 펜션펀드와 한국의 화장품과 음식, 문화콘텐츠 등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해 추진키로 합의하면서 'K-타워'에 입주키로 했다.

아울러 이란 측이 서울에 'I-타워' 설립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양해각서(MOU)에 포함됐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란은 어떤 국가보다도 한국과의 협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 간 문화분야 협력관계가 앞으로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테헤란연합뉴스) 정윤섭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