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최대 규모…중동 산유국 오일머니 회수 영향인듯

올해 1분기(1~3월) 유럽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시장에서 3조6천218억엔(약 37조3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2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유럽을 경유해 유입됐던 중동 산유국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도쿄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외국인 투자자의 지역별 매매동향(일본 모든 주식시장 기준)을 보면 1분기에 전지역이 순매도를 나타냈지만, 특히 유럽 투자자의 순매도액 규모가 컸다.

북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5천788억엔(약 5조9천억원), 아시아는 5천115억엔(약 5조2천억원)이었다.

외국인 투자자 전체로는 일본주식 4조7천741억엔(약 49조2천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거래 주문을 낸 지역을 기초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동향을 집계한다.

중동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유럽 금융기관에 운용을 위탁하는 경우가 많아 유럽을 경유해 매매주문을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다이와증권 가베야 히로카즈 수석전략가 등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이 연초부터 원유가격 하락에 의한 재정사정 악화 영향을 받아 현물자산 처분을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원유가격은 바닥을 벗어날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오일머니의 재유입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적은 편이라고 한다.

UBS증권 오카와 도모히로 주식전략가는 "원유가격은 2012년 수준과 비교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엔저 등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오일머니에 의한 일본주식 본격 매입 전환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