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잡아라"…인텔·SK하이닉스, SSD 공략 확대
인텔과 SK하이닉스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을 나란히 선보이고 1위 삼성전자 따라잡기에 나섰다. SSD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할 새로운 저장장치로 부상하고 있다. 2018년엔 HDD보다 SSD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텔과 SK하이닉스는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SSD 신제품을 15일 나란히 공개했다. 데이비드 둔델 인텔 SSD 전략 수립·마케팅 책임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전체 저장장치 시장에서 SSD 비중은 10~20% 수준이지만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며 “인텔은 SSD를 핵심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PC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강자인 인텔이 이 분야에 눈을 돌린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주력인 CPU 판매가 감소하고 있어 이를 만회할 새 성장동력이 필요해졌다.

인텔은 중국 다롄에 있는 반도체 공장을 메모리반도체 공장으로 전환 중이다. 이곳에서 3D 낸드와 3D 크로스포인트 기술을 적용한 뉴메모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뉴메모리 등을 활용해 SSD를 내놓을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이날 3D 낸드를 적용한 서버용 SSD 첫 제품을 중국 선전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공개하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이 SSD가 용량 1.5~2기가바이트(GB)인 2시간짜리 고화질 동영상을 1초 만에 읽어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38%(지난해 기준)로 1위다. 인텔(14%)과 샌디스크(10%)가 2, 3위이고 SK하이닉스는 2%로 11위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텔과 SK하이닉스가 시장점유율이나 기술력 측면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걸 방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