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5만3천건으로 감소

미국의 월간 소비자물가가 최근 넉 달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경기 회복을 시사할 만큼의 강한 상승은 보이지 못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1% 상승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CPI 상승률은 0.2%였다.

전체 CPI에서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CPI의 상승률도 0.1%였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1월과 2월 근원CPI는 각각 0.3% 상승했다.

전년 대비 근원CPI 상승률은 지난달 2.2%를 기록하며 지난 2월의 2.3%보다 낮아졌다.

노동부는 에너지 가격이 다소 반등하고 미국 달러화 가치의 상승세가 주춤한 점이 소비자물가 상승의 배경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월간 CPI는 지난해 12월 0.1% 하락한 뒤 지난 1월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가 지난 2월에는 0.2%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에너지(0.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의료용품(0.3%) 등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의류(-1.1%)와 음식(-0.2%) 가격의 하락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했지만 예상보다 미약했고 근원CPI의 상승이 둔화됐으며, 전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0.1% 하락한 점 등을 거론하며 올해 초 나타났던 물가 상승폭 확대가 지속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서 주요 물가지표로 삼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2월 1.7%까지 올랐지만,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은 지난달 29일 연설에서 이 물가지수의 상승세가 유지될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동부는 지난주까지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5만3천 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3천 건 감소했다고 함께 발표했다.

대표적인 미국의 단기 고용지표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최근 58주, 즉 1년 이상 연속으로 호조와 부진의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30만 건을 넘지 않으며 미국 고용시장에서 호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였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5천 건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천500 건 줄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