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조경태 영입으로 전 선거구 석권 야심
더민주·무소속 4∼5곳서 새누리 후보 위협

부산에서는 새누리당의 싹쓸이 여부와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약진이 최대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조경태 의원의 영입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불출마를 계기로 20대 총선에서 부산 전 지역구를 석권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몇몇 선거구에서 더민주와 무소속 후보가 약진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거구는 북·강서갑, 사상구, 사하갑, 남구을, 부산진갑 등 5곳이다.

북·강서갑에는 비박계인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와 더민주 전재수 후보가 맞붙었다.

두 후보는 19대 총선에서도 대결했는데, 결과는 52.39%의 득표율을 기록한 박 후보가 47.60%를 얻은 전 후보를 3천532표 차이로 이겼다.

18대 총선에서는 박 후보가 57.34%였고, 전 후보가 38.57%를 기록했다.

전 후보의 득표율이 선거를 치를수록 올라가는 추세다.

최근 후보자 자체 여론조사나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도 엎치락뒤치락한다.

문재인 전 대표가 떠난 사상구에서는 무소속 후보의 강세가 돋보인다.

새누당 공천에서 배제된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제원 후보가 단단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표밭을 갈고 있고,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 더민주 배재정 후보가
장 후보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2∼23일 사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 수준 95%에 ±4.4%포인트)해 같은 달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 후보의 지지율이 35.4%로 가장 높았다.

손 후보는 27.5%, 배 후보는 20.1%였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정당 조직이 총가동되기 때문에 여야 후보의 지지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이 지역 후보들도 투표함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본다.

사하갑은 허남식 전 부산시장을 경선에서 꺾은 새누리 김척수 후보와 더민주 최인호 후보가 충돌했다.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지휘했던 김 후보가 예상 밖의 단단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하갑에서 두 번째 도전하는 최 후보는 국민의당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지지세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19대 총선에서 최 후보는 41.61%의 득표율을 기록, 당시 45.14%를 얻은 문대성 후보에게 패했다.

표차는 불과 2천380표에 불과했다.

당시 무소속으로 나왔던 엄호성 전 의원이 11.01%를 득표했는데, 엄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은 이번 선거에서는 전창섭·박경민·박태원 등 무소속 후보 3명의 선전도 관심사다.

남구을에는 새누리 서용교 후보와 더민주 박재호 후보, 국민의당 유정기 후보가 출마했다.

야권 분열이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박 후보는 이 지역에서만 네 번째 도전에 나서면서 상당한 지지세를 과시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서 후보와 박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7.92% 포인트에 불과했다.

부산진갑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지역구를 옮긴 더민주 김영춘 후보가 두 번째로 도전하는 곳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책통인 나성린 후보가 다시 출전했다.

19대 총선에서 김 후보는 35.76%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39.52%를 얻은 나 후보 위협했다.

당시 여권 분열이라는 구도가 이번 선거에서 깨졌지만 김 후보는 더민주 부산시당을 이끌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역 이슈가 실종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선거구별 구도와 후보자 개인 역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