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혁신 리더는 무엇을 버려야 할지 알고 있다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독일 ‘히든 챔피언’들의 경영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전문화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화다. 고도로 전문화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전 세계 틈새시장에 파고드는 것이다. 제품의 핵심 부분을 거의 다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이른바 ‘부가가치 자체생산비율’이 높다. 관련 특허의 40% 이상을 보유하며 풍력발전 설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에네르콘의 자체 생산비율은 75%를 웃돈다. 업계 리더가 된 비결은 끊임없는 혁신이다. 독일 히든 챔피언들은 매출의 평균 5.9%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독일 벤처기업 평균의 두 배 이상이다. 그들은 ‘시장’과 ‘기술’을 같은 가치를 지닌 혁신의 원동력으로 본다.

《무엇을 버릴 것인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조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이겨낸 기업들의 전략을 소개한다. 독일 히든 챔피언 기업들의 경영 전략을 들여다 보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이 왜 중요한지 알려준다.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에 관한 결단을 내렸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리더는 항상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군분투하는 중소기업 사장들과 예비 리더들에게 유익한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