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소비자가 사는 건 품질 아닌 가치…'상생의 가치' 더해야 진짜 명품
브랜드를 가치 있게 하는 일은 기업 생존의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 글로벌 마케팅 환경이 조성되면서 지역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세계적인 브랜드 경쟁력 없이는 국내 시장에서도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다. 디지털화에 따라 곳곳에서 정보가 범람하고, 소비자들의 영향은 어느 때보다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에게 믿음과 열망을 주지 못하는 브랜드는 생존을 위협받는다.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그런 세상이 된 것이다.

올해도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대상’을 거머쥐기 위해 많은 후보 기업이 신청했다.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가 진행됐고 모두 54개 브랜드가 부문별 대상을 받는다. 수상 브랜드들은 명품 브랜드로서 손색이 없을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언급한 대로 지금의 마케팅 환경은 혁명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변화는 명품 브랜드의 기준을 바꿔놓고 있다. 과거 강한 브랜드는 품질이 뛰어나고 다른 제품과 차별화가 된 브랜드를 일컫는 말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힘이 커지면서 브랜드는 이성적인 품질을 넘어 감성적 가치까지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진정한 명품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감성적 가치 이외에도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그 제품이 제공하는 가치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까지도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야 하는 세상이다. 많은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공유가치의 창출’은 매우 중요하다. 명품 브랜드는 소비자를 설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함께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기업들은 대상 수상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브랜드 리더로서 소비자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을 받은 기업들에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조정식 <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