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집중력 높여 인성ㆍ두뇌발달에 도움…학교 적극 지원
광주 첨단중 지역최초 바둑부 창단…바둑 인재 육성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큰 관심을 끌면서 일선 학교에서도 바둑부가 창단되는 등 바둑 열풍이 불고 있다.

바둑이 인내심을 기르고 집중력을 높여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둑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바둑부를 만들어 바둑 인재 육성에 나서는 등 학교와 교육당국도 바둑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 "제2의 이세돌 될래요"…꿈키우는 바둑 소년·소녀들
광주 첨단중학교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15일 바둑부를 창단했다.

주장 이도현(15)양을 비롯해 남학생 3명, 여학생 3명 등 모두 6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체육을 가르치는 윤기양 교무부장이 감독을, 오배령 아마 6단이 코치를 맡았으며 이세돌과 알파고의 해설을 맡은 송태권 9단이 재능기부형태로 선수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주장을 맡은 이도현 양은 아마 7단으로 지난해 익산서동배 전국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전국소년체전에서도 여중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나머지 학생들도 아마 1~2단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매일 방과 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주장인 이 양은 "이세돌 9단이 3판 연속 졌는데도 다음 판에 이겨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해 여름 지역영재입단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 제2의 이세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홍명희 교감은 "올해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며 "오는 6월 연습실을 확장하는 등 바둑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바둑 인재를 키우자"…바둑부 창단에 나선 학교들
바둑 불모지인 충북도교육청은 바둑 인재 양성에 뛰어들었다.

청주 남성초등교, 원평중학교, 상당고 등 3곳이 머지않아 바둑부를 만든다.

이들 학교는 바둑이 소년체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난해와 올해 도내에서 처음으로 바둑 종목 지정 학교가 됐다.

원평중이 이르면 이달 안에 1학년 3명, 2학년 1명, 3학년 1명 등 남녀 5명으로 바둑부를 정식 창단한다.

창단 멤버에는 바둑 특기생이 되려고 다른 학교에서 전입할 예정인 유망주 2명도 포함돼 있다.

원평중은 바둑실을 별도로 마련했으며 충북바둑협회와 연계, 바둑부 선수들의 기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프로 바둑기사가 지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남성초는 현재 6학년 여학생 1명을 선수로 확보했다.

상당고는 향후 원평중 출신을 특기생으로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초와 원평중 바둑부는 다음 달 1일 충북소년체전에 출전해 바둑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이수했거나 바둑학원에서 바둑을 배운 도내 각 시·군 대표 학생들과 대국하게 된다.

광주 문성중·고등학교도 지난해 교육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바둑부 창단에 나섰다.

특기적성 교육을 위해 바둑반을 개설했으며 초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바둑 설명회를 열어 모집에 나섰다.

선수가 채워지면 올 상반기쯤 공식 창단식을 열어 활동에 들어간다.

부산에는 경남중학교가 2015년 바둑부를 창단해 강기성 9단의 지도 아래 4명의 학생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광일초와 연지초, 망치초, 양운초 등 초등학교 12곳에서도 방과후 학교에서 바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두뇌발달에 좋아요"…교육청도 지원
바둑이 두뇌발달과 집중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교육당국도 바둑 교육 지원에 적극적이다.

광주시교육청은 바둑부를 창단하는 학교에 지원금 200만원을 주고 교육감기바둑대회에도 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체육대회 대표선수에게 훈련비를 지급하고 입상자에게는 장학금 혜택도 줄 계획이다.

26~27일 문성고 체육관에서 광주시교육감배 바둑대회를 열어 전국소년체전 대표선수를 뽑을 예정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바둑은 두뇌 발달에 좋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이세돌 9단의 활약으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학교에서도 바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minu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