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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얼굴'의 대차잔액 60조…증시에 찬물? 상승 촉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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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대기자금 올해 15조 급증

    식품·바이오·화장품주 등 고평가 된 종목이 공매도 표적
    하락장 주가 끌어내리는 '주범'

    예상과 달리 상승랠리 이어지면 빌려 판 주식 다시 사들이는
    쇼트커버링 효과…반등 기대
    '두 얼굴'의 대차잔액 60조…증시에 찬물? 상승 촉매제?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인 대차(대여)거래 잔액이 사상 최고치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인 대차 잔액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앞으로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대차거래 물량의 상당수가 공매도로 이어지면서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차 잔액이 상승장을 견인할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차 잔액·공매도 올 들어 급증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차거래 잔액은 59조497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10일(59조1590억원)보다 0.18% 줄었다. 하지만 올 들어 14조9761억원이나 늘어난 만큼 증가세는 뚜렷하다. 대차거래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대차 잔액 물량의 69.92%를 외국인이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두 얼굴'의 대차잔액 60조…증시에 찬물? 상승 촉매제?
    대차거래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기관투자가가 공매도 목적으로 주로 이용한다. 실제로 대차 잔액이 치솟으면서 공매도 거래량도 급증했다.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37조9968억원) 중 공매도 거래금액(2조3565억원)이 차지한 비중은 6.2%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공매도 거래금액 비중(4.86%)과 비교해 1.34%포인트 높았다.

    주식시장이 2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차 잔액과 공매도 물량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그만큼 투자 심리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사들이고(롱) 내릴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공매도(쇼트)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롱쇼트펀드의 등장도 대차 잔액 등이 급등한 배경으로 꼽힌다.

    공매도 세력은 주로 식음료·바이오주를 표적으로 삼았다.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전체 주식거래에서 공매도 거래량 비중이 높은 상위 5대 종목은 금호석유화학(공매도 비중 22.07%) 삼립식품(21.86%) 오뚜기(21.4%) 한국콜마(21.23%) 모두투어(20.47%) 등으로 나타났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식음료·화장품·바이오주 등은 작년 하반기 들어 급등했고 ‘고평가 논란’이 확산되면서 공매도의 타깃이 됐다”고 말했다.

    ◆쇼트커버링 효과로 반등할까

    하지만 향후 증시의 상승랠리가 이어진다면 대차 잔액이 오히려 상승세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쇼트커버링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쇼트커버링이란 공매도 투자자들이 빌려 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단기적으로 주가를 올리는 효과를 낸다.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일정 수준까지 오르면 손절매 차원에서 공매도 물량을 청산한다. 통상 평가 손실률이 15~20% 수준에 도달하면 공매도 물량을 청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필 흥국증권 투자전략담당 이사는 “대차 잔액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고 상승장이 이어지는 만큼 쇼트커버링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1분기 어닝시즌에 근접하면서 ‘깜짝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이나 지나치게 저평가된 종목이 쇼트커버링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대차거래=기관투자가가 공매도 목적으로 다른 기관투자가로부터 주식을 빌리고 그 대가로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는 거래다.

    ■ 공매도=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크지만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손실이 불어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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