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둘 기회를 잡았다. 이 9단은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알파고의 상중앙 집을 초토화시켜 승리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날 승부는 중반 전투에서 이 9단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는 두 귀를 점령하고 좌변과 우변에도 집을 마련하는 실리작전을 펼쳤다. 알파고는 상변에서 중앙까지 거대한 집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중앙이다. 이세돌은 중앙 삭감을 하면서 알파고의 집안에서 수를 내려고 했다. 이 순간 알파고는 우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남발해 손해를 봤다. 이어 알파고는 중앙의 약점을 보강하지 않은 체 좌하귀에도 뜻밖의 끼우는 수를 뒀다. 분명히 손해 수로 지적되고 있다.

이세돌은 좌변 알파고의 대마를 압박하면서 선수를 잡았고 상중앙에 잡혔던 백돌을 연결하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다. 이미 130수 이상 진행된 4국이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 9단이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대망의 첫 승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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