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운송업체인 야마토홀딩스가 일본 제조업 역대 최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는 등 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기업 자금조달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기업의 조달한 자금이 설비투자나 기업 인수합병(M&A)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야마토홀딩스가 이달 발행하는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0.05% 수준으로 정해졌다. 100억엔(약 1055억원)을 조달해 아시아내 M&A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서일본여객철도(JR 서일본)은 지난달 말 민간기업 최초로 4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식품업체인 아지모토는 20년 만기 회사채를 연 0.939%로, 연 1% 미만에서 250억엔을 조달했다. 당초 100억엔을 예정했지만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일본 상장사들의 차입금은 200조엔으로, 연간 금리부담은 2조4000억~2조6000억엔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리가 1% 정도까지 떨어지면 연간 5000억엔 가량의 이자지급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들어 엔화 약세·주가 반등 국면이 나타나면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 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개인과 기업 전체로 보면 긍정적 효과가 크다”며 “예금금리 하락폭보다 대출금리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험자산회피 성향이 줄어들 경우 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로다 총재는 “(금리 하락에 따라)주가 상승과 엔화약세 방향으로 갈 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