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기업의 국적 분포 추이. (자료 = 공정거래위원회)
최근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기업의 국적 분포 추이. (자료 = 공정거래위원회)
[ 고은빛 기자 ] 지난해 전체 기업의 기업결합은 증가한 반면 대기업 집단 소속 회사의 기업결합은 오히려 감소했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기업결합 건수는 381조9000억원 규모의 총 669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 전체 기업의 기업결합은 총 534건으로 전년 대비 건수와 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다만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 집단)의 기업결합은 양적 및 질적으로 모두 저조했다. 대기업 집단 소속 회사의 기업결합은 150건으로 전년의 230건에 비해 오히려 감소한 것.

특히 신산업 진출 목적의 기업결합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 인수합병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93건으로 전년 수준(160건)보다 크게 줄었다.

결합금액이 1조원을 초과하는 대형 기업결합은 주로 대규모 기업집단 내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졌다. 제일모직-삼성물산, 에스케이씨앤씨-에스케이,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합병 건이 여기에 속한다.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을 하는 경우에는 주로 기존사업과 연관된 사업부문의 인수 차원에서 진행됐다. 이종(異種) 업종 간 결합인 혼합결합이 47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인접 업종 간 수평 및 수직결합의 감소는 46건으로 폭은 크지 않았다.

반면 최근 중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4년 4건(6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0건(1조6000억원 규모)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국내 제조기업의 보유 기술 확보 차원이거나 국내 방송 콘텐츠 시장 진출에 목적을 둔 행보로 분석된다. DMG가 방송프로그램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의 주식을 취득하는 등이 여기에 속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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