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정부는 23일 프랑스 칼레 난민촌으로부터 난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프랑스 국경에 대한 통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EU 역내 자유통행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에서 잠정적으로 이탈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발생 직후 프랑스 국경을 통제한 데 이어 이날부터 다시 프랑스 북부 국경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영불해협과 접한 프랑스 서북부 칼레에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아프가니스탄에서 건너온 난민 약 4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여건이 더 나은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프랑스 지방 정부는 최근 이 일대 난민 일부를 인근 난민촌이나 프랑스 내 다른 수용시설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불도저 등을 동원해 난민촌 일부를 철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영국, 벨기에 등 주변국에서는 이 지역 난민이 국경을 넘어 들어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솅겐조약은 EU 28개 회원국 중 22개국과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비EU 4개국 간 자유통행을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