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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광고하길래 괜찮은 줄 알았는데"…홈플러스 '뒤숭숭' [현장+]
홈플러스 회생절차 소식에 소비자들 '깜짝'
직원들 "고용 불안 느껴"
협력사들은 대금 못받을까봐 '발 동동'
직원들 "고용 불안 느껴"
협력사들은 대금 못받을까봐 '발 동동'
이번 회생절차 개시 결정은 사업성과 경쟁력 등 홈플러스의 펀더멘탈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속한 개시를 통해 조기에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있어 결정됐다는 설명. 이날 심문기일에 참석했던 홈플러스 모회사 MBK파트너스의 김광일 부회장도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 때문에 단기 유동성 방어 차원에서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이라며 "단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게 아니라 어려움이 예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그간 납품업체들과 협의해 대금을 한두 달 뒤에 정산하는 대신 지연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는데 이 금액만 약 3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일부 식품회사에서는 납품 대금에 대한 채권 추심 절차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홈플러스가 창립 28주년을 맞아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슈퍼세일 행사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점쳤다. 홈플러스는 최근 광고 모델로 배우 김수현을 재발탁하고 지난달 28일부터 창립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is BACK’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삼겹살 100g을 790원에 판매해 ‘오픈런’을 빚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날 합정점을 찾은 한 40대 고객은 "김수현 같은 톱스타 모델을 써가며 화려하게 광고를 하는데 마트가 어려울 줄 누가 알았겠느냐. 경기가 안 좋긴 한가보다"라고 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과 소비 침체 장기화 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는 2023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에 영업손실 1994억원, 당기순손실은 57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3개 회계연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손실의 악순환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3개 회계연도 합산 영업손실액만 5931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6조9315억원으로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직후인 2016 회계연도(2016년 3월∼2017년 2월·7조9334억원) 대비 12.6% 감소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