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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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설 논설위원 yskwon@hankyung.com
![[천자칼럼] 장미](https://img.hankyung.com/photo/201602/AA.11303203.1.jpg)
역사적으로 장미 하면 영국의 장미전쟁(1455~1485)이 떠오른다. 왕위계승을 놓고 두 가문이 벌인 전쟁인데 랭커스터는 붉은 장미를, 요크는 흰 장미를 문장(紋章)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미전쟁이라 불리게 됐다. 결국 양가가 결혼으로 화해하면서 튜더왕조가 탄생했다. 이때 양가의 장미를 합해 새로 ‘튜더 장미’를 만들었다. 이후 장미는 영국의 국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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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단기간 피었다 지는 속성 때문에 가장 아름다울 때를 기념하는 선물로 자주 쓰인다. 특히 러시아 등 추운 지방 사람들은 꽃이 귀해 축제와 기념일에 꽃선물을 많이 한다. 꽃을 선물할 때는 보통 홀수 송이로 선물하는데 그 이유는 선물하는 사람을 더해 짝을 채운다는 의미다.
장미를 소재로 한 예술작품이 많다. 그림은 말할 것도 없고 음악에서도 단골 소재다. 러시아의 국민가요 ‘백만송이 장미’는 여배우의 사랑을 받기 위해 전 재산으로 장미를 사서 광장에 가득 채워놓은 화가의 얘기다. “백만송이, 백만송이, 선홍빛 장미 백만송이/(중략)당신이 창문가에 서게 되면/얼마나 부자길래 여기에다? (중략) 그러나 그의 인생에는 남아 있었네/꽃으로 가득 찬 광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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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시즌인데도 수요가 크게 없어 장미가 작년의 반값에 팔리고 있다는 보도다. 취업을 못한 대학생이 졸업식에 갈 마음이 나겠는가를 생각하면 씁쓸할 뿐이다.
권영설 논설위원 yskw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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