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한국으로 새로 진입하는 외국계 기업이 늘면서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할 줄 아는 전문직 채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전문가 채용 컨설팅 기업인 로버트 월터스의 데이비드 스완 한국·일본지역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올해 한국시장에서 외국계 기업의 채용 트렌드를 전망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분야에서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바일 디지털 분야에서 폭발적 성장을 할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서비스, 사이버보안, 빅데이터 온라인 마케팅 분야에서 외국계 기업의 채용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법률·보험서비스 시장 개방으로 변호사와 보험계리사 자격을 가진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완 대표는 외국계 기업은 경직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지닌 인재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연령, 학벌보다는 지원자의 성격이 기업문화와 맞는지, 업무를 할 수 있는 잠재력과 기본적인 언어구사력이 있는지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에서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고려 중인 사람들에 대해 “문화적 융통성과 적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로버트 월터스는 최근 ‘2016 글로벌 연봉조사’ 연례 보고서를 통해 세계 고용시장의 동향과 산업·직군별 연봉 조사자료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일본, 대만, 베트남 채용시장은 활발했던 반면 중국은 정체 현상을 보였다.

올해는 미국 등 선진국 경기의 회복으로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전문직 채용시장이 커지고 관련 직종의 급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