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발효 계기로 중국측 투자 더 늘어날 것"

정부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중국 투자유치 활동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FTA 투자협력 포럼'을 개최한데 이어 27일에는 상하이에서 '한·중 FTA 활용 투자유치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 꾸준히 투자를 늘려온 중국은 지난해 12월20일 발효된 한·중 FTA를 계기로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對)한국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2010년에 4억1천400만달러(이하 신고 기준)에 불과했지만 2014년 11억8천900만달러로 10억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9억7천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영삼 산업부 투자정책관이 이끄는 투자유치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 내수시장과 연계한 투자 유치를 추진하며 세계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투자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다.

25일 베이징 주중 대사관저 대연회동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농식품 분야의 신시왕그룹, 패션기업 랑시, 안방보험 등 중국 유력 기업 30곳을 초청해 우리나라의 투자 환경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기헌 한국콘텐츠진흥원 소장은 "중국 콘텐츠 시장은 세계 3위 규모의 유망한 시장"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자본과 한국 콘텐츠가 결합하는 투자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재 분야에서는 특히 화장품, 의류 등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 중국의 유통망과 한국의 기술력이 결합한 합작투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수입 화장품 중 한국 제품의 비중은 2014년 9.8%에서 지난해에는 22.8%(11월 기준)로 껑충 뛰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10억8천8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0.6% 성장했다.

포럼에서는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관계자 10여명도 참석해 양국의 무역·투자 협력 모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7일 설명회는 상하이 힐튼호텔에서 열리며 문화콘텐츠, 식품, 의료 분야 등 중국 측 투자가 100여명이 참석한다.

정부는 이날 한·중 FTA를 활용한 양국 무역·투자 연계모델을 비롯해 화장품·의류·문화콘텐츠·식품 등 산업별 현황과 전망 및 투자 성공 사례 등을 소개한다.

새만금개발청은 중국 투자유치의 전초기지인 새만금 한중사업 협력단지를 소개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식품 분야 글로벌시장의 중심지로 전북 익산의 투자환경을 알릴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중 FTA를 활용한 수출연계형 투자 및 복합리조트 투자 등을 중점 분야로 선정해 연내 25억달러 유치를 목표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