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시장이 극단적인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를 오가는 조울증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금융계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시장이 조울병(양극성 기분 장애)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극단적인 낙관주의에서 극단적 비관주의로 간다"고 말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루비니 교수는 "1년 전만 하더라도 시장은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고 7% 성장세를 지킬 것이라는 중국 정부의 허풍을 믿었다"며 "이제는 중국 정부가 무능하고 성장률과 환율, 증시를 안정시킬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여름 증시 폭락 사태가 번지면서 깊어졌다.

상하이종합증시는 이미 연초 대비 16% 떨어졌으며, 지난해 6월 고점 대비 40% 이상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연간 성장률이 6.9%라고 발표했지만 중국 공식 발표 수치가 부풀려졌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루비니 교수는 중국 경제가 6%대 초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연착륙도 경착륙도 아닌 "불안한 착륙(rocky landing)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