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20일 증시에서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국제 유가 하락이 증시 발목을 잡는 가운데 실적 전망이 어두운 종목을 중심으로 낙폭이 거세다.

이날 오후 1시33분 현재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99% 내려 113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자가 매도 창구 상위에 포진해있다.

현대차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 3인방도 2~3%씩 약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77% 밀려 2만6950원을 나타냈다.

김민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며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3만8000원으로 낮췄다.

그는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2.5% 줄고 영업이익은 41%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는 시장 예상치 평균(영업익 1조800억원)을 밑도는 저조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3.95%), SK(7.37%), 포스코(4.23%), KB금융(3.58%)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물산(0.34%)만이 소폭 올랐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474억원 어치를 팔아 코스피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인한 순매수 전환을 제외하면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사실상 33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는 외국인의 역대 최장 연속 순매도 기간인 2008년 6월9일~7월23일(33거래일 연속 8조9834억원 순매도)과 동일한 수준이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