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 등으로 조정 국면을 거친 화장품주가 20일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대규모 신규 면세점 공급과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유입 등으로 올해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1시2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토니모리는 전날보다 1천450원(4.33%) 오른 3만4천95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8%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거래량도 폭증해 현재까지 전날(3만4천주)의 5배가 넘는 18만7천주가 거래됐다.

무엇보다 토니모리가 중국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투자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토니모리는 현재 약 320개 품목에 대해 중국 위생허가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 매장은 48개 수준"이라며 "중국 에이전시가 완다몰과 입점 계약을 맺어 오는 2020년까지 500개 매장의 출점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아모레퍼시픽(2.23%), LG생활건강(2.59%)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화장품주는 작년 상반기 제약주와 함께 국내 증시의 상승 랠리를 이끌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여파에 고평가 부담 논란이 더해지며 한동안 조정 국면을 거쳤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상반기 실적 개선 폭이 컸기 때문에 당분간 높은 기저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지만 중국 춘절 효과, 3∼6월로 예정된 신규 면세점 오픈 등이 기대돼 시간이 지나면서 이 부담감은 약해질 것"이라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LG생활건강과 한국콜마를 제시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내 면세점 공급 확대, 중소제약사 및 신규 화장품 업체 수 증가에 따른 국내 화장품 매출 증가는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며 "다만, 중국 중심의 성장성 확보 측면에서는 옥석가리기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