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중국발 쇼크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제단기자금시장에서의 신용경색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가 4년 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고, 각국 외환시장이 3개월 만에 최대로 요동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 단기자금시장에서의 신용경색 정도를 가늠하는 TED 스프레드는 한 달 만에 2배로 급등해 2012년 유럽재정위기 당시 수준으로 치솟았다.

TED스프레드는 이날 0.43%포인트로 뛰어 작년 12월 8일 0.21%포인트의 2배로 치솟으면서, 2012년 유럽재정위기로 국제 단기자금시장이 공포에 젖었을 때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TED스프레드는 리보에서 미국 국채 3개월 수익률을 빼서 산출한다.

TED스프레드 확대는 은행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고, TED스프레드 축소는 은행들이 은행간 단기대출을 정부에 빌려주는 것과 비슷하게 안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TED스프레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58%포인트에는 한참 못 미치며, 은행들의 신용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수급과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 등 기술적인 이유 때문에 벌어졌다고 WSJ는 설명?다.

데이비드 아더 CRT 캐피털그룹 국채투자전략 부문장은 "지난달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시장이 흔들리면서 하루 만에 4년 만에 최악으로 폭락한 이후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신용경색에 대한 공포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만약 스프레드가 더 확대된다면 진짜 신용 또는 은행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JP모건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 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10.43%로 작년 9월 30일 이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원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나 브라질의 헤알 가치가 가장 심하게 떨어졌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파비안 엘리아송 미국기업외환세일즈 부문장은 "시장은 진짜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증시는 방향성이 없고, 국제유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