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덕 롯데호텔 대표이사(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이사(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상반기 중에 상장하겠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이달 말 홍콩 등 현지에서 수집한 해외 투자자의 반응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입니다."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사진)은 11일 서울시 중구 퇴계로 소재 L7 명동점에서 열린 개관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송 사장은 "이달 말 실무자들이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 투자자와 만난 후 종합적으로 판단, 상장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는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 최근 증시 동향 등을 고려해 상장 시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올 2월 상장을 목표로 추진했으나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일부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 상장 시 시가총액을 10조~15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호텔롯데는 오는 12일 서울 명동역 인근 퇴계로에 신규 호텔 브랜드인 'L7'의 첫 지점인 명동점을 개장한다.

L7은 기존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롯데시티호텔과 달리 감각적이고 개성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20~40대의 여성 고객들을 겨냥한 부티크 호텔이다. 이에 호텔롯데는 L7명동의 총지배인으로 첫 여성 지배인인 배현미 씨를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L7호텔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부여받는 1~5성급 중 4성급 호텔로 분류된다. 다만 부티크 호텔을 표방하며 '4.5성급 호텔'을 추구하는 점이 특징이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지역 문화를 반영하는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첫 지점인 L7 명동은 지하 3층, 지상 21층 규모로 총 245개 객실로 구성했다. 방은 스탠다드, 슈페리어, 스위트 등 3가지 종류 중 선택할 수 있다.

호텔롯데는 라이프스타일 호텔과 '탈(脫) 롯데'를 강조하기 위해 브랜드명에서 '롯데'를 떼고 'L7'을 선보이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해외에도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송 사장은 "내년에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2호점을 열고, 성과에 따라 해외에도 지점을 낼 가능성이 있다"며 "한층 다변화되고 있는 고객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텔은 초기 시설 투자 부담이 큰 만큼 해외에서 직접 투자 방식 뿐 아니라 위탁경영쪽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L7의) 초기 성과에 따라 이후 위탁경영을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적인 해외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IPO 이후 자금 확보가 된다"며 "그런 점을 검토해서 적합한 것(매물)이 나온다면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L7 루프탑, 롯데호텔 제공
사진=L7 루프탑, 롯데호텔 제공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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