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은행 정치자금 기부 개시 예상, 정경유착 논란

일본 3대 은행 그룹 중 하나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 집권 자민당에 약 2천만 엔(약 1억9천202만원)을 정치 자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이를 위해 18일 이사회에서 정치자금 기부 재개를 의안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 정치 자금을 기부하면 총 자산 1조 달러 급 이상의 거대 은행 그룹인 이른바 '메가 뱅크'가 일본에서 18년 만에 정치헌금을 재개하는 것이 된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더불어 미쓰비시(三菱)UFJ파이낸셜그룹,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파이낸셜그룹도 정치자금 기부 재개를 검토 중이며 이들 3대 은행이 모두 정치 헌금 대열에 나선다는 것이 정·재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들 은행은 1998년 국가로부터 거액의 공적 자금을 받은 이후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했다.

일본의 3개 경제단체 중 하나인 게이단렌(經團連)은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木+神>原定征) 회장이 작년 6월 취임한 이후 2년 연속 정치자금 기부를 촉구해 왔다.

법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대형 은행의 정치자금 기부 재개는 정경 유착 논란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정치인 개인이 직접 정치자금을 기부받지 못하게 금하고 있으나 자금관리단체를 통해 개인으로부터 헌금받는 길을 열어 놓았다.

또 정당은 정치자금단체를 통해 기업, 단체, 개인의 기부를 받을 수도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