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중국 성장률 2.3%로 떨어지면 글로벌경제 큰 타격"

지난 5년간 성장이 둔화한 중국 경제가 하강 궤도에서 벗어나려면 2018년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에 실시한 자체 설문 조사에서 전문가 12명 가운데 6명이 경기호전 시점으로 2018년을 꼽았으며 5명은 2019년이나 그 뒤에야 성장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의 다일리 왕은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자대회(당대회)에서 지도부가 교체되는 것을 계기로 경제개혁이 가속하면 중국 경제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19차 당대회에서는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뺀 5명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테제네랄과 항셍은행은 2020년까지는 성장률이 반등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으며 궈신(國信)증권은 2025년에야 중국 경제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야오웨이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2019년에 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했으며 독일 헬라바은행의 이코노미스트 파트리크 프랑케도 성장률이 중기적으로 5%나 그 아래 수준으로 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설문 응답자들은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고정자산 투자가 계속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의 64%는 45개월 연속 내려간 생산자물가지수가 2018년까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의 11월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하락했다.

전문가의 42%는 2009년 이후 위축된 고정자산 투자가 2018년에야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42%는 투자 증가 시점을 2019년이나 그 이후로 꼽았다.

일본 하마긴 연구소의 호쇼 하쿠는 중국이 과잉 설비를 해소하려면 2년은 걸리므로 2018년에야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는 2011년부터 성장세가 위축됐다.

2010년 10.6%였던 성장률은 2014년 7.3%로 둔화됐다.

올해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6.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쇼크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전 세계에 "엄청난 연쇄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피치는 15일 낸 보고서에서 2016∼2018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3%로 급격히 떨어지면 신흥 시장과 글로벌 기업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2017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3.1%로 전망된다면서도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면 글로벌 성장률도 1.8%로 추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신용평가사는 다만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2.3%까지 추락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많은 글로벌 기업, 특히 석유와 가스, 철강, 광산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신용도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피치는 말했다.

또 원자재를 많이 운송하는 해운사도 타격을 입게 되며 IT와 중공업, 자동차 분야도 중국의 수요 둔화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