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목표 2%로 낮춰...외국 투자은행들, 내년 추가 금리인하·동결 전망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2016년 이후 3년간 적용할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2%로 설정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에 근접하도록 최선을 다하며 저물가 기조를 탈피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4회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물가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하고, 6개월 연속 물가안정목표를 ±0.5%포인트 초과 또는 이탈하는 경우 총재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원인과 전망, 목표달성을 위한 통화신용정책 운용방향 등을 설명키로 했다.
한국은행은 저성장 고령화 등에 따른 수요기반 약화와 국내외 가격경쟁 심화 등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예상되는 국내외 경기상황, 원자재 가격, 경제구조 변화 등을 토대로 보더라도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과거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불확실성 해소하고 1%대 물가상승률도 바람직한 수준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점을 불식시키기 위해 물가목표를 범위형태에서 단일 수치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물가목표제 운영상황 점검과 설명 주기를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하는 등 한은의 물가목표 운영 설명책임을 강화한 것도 이번 개편안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시티 바클레이즈 등은 한은이 2016~18년 물가안정 목표는 글로벌 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반영해 2%로 설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과 신흥국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내수회복세가 약화될 경우 한은이 내년에 한차례 이상 추가로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전망(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바클레이즈,노무라)도 내놓았다. 그러나 저성장ㆍ저물가로 금리인상 여지는 제한적이며 금융안정 등을 고려하여 내년중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의견(스탠다드 차터드, JP모건)도 만만치 않다.
최명수 한경닷컴 증권금융 전문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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