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자치구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 행정편의상 단순 방위 개념으로 정해진 자치구 이름을 지역정체성을 담은 이름으로 바꾸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인천 이흥수 동구청장, 박우섭 남구청장, 강범석 서구청장은 14일 인천시청에서 '자치구 명칭변경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행정자치구역 통폐합이나 자치구가 나뉘어지면서 행정구역 명칭이 바뀐 전례는 있지만 기초자치단체가 스스로 이름을 바꾸는 사례는 전국에서 이번이 최초다. 동구와 남구는 내년 말까지 구 이름 교체를 목표로 절차를 밟기로 했고, 서구는 주민 공감대 형성 등을 거쳐 추진키로 했다.

인천시와 동구·남구는 내년 1월 사업 추진 전담팀을 구성하고 주민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7월 말 행정자치부에 자치구 명칭 변경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시는 올 3월 인천발전연구원의 설문조사 때 동구·남구·서구 등 방위 개념의 자치구 명칭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69% 이상이었던 점을 들어 주민들에게 명칭 변경 필요성을 적극 알려 주민 동의를 얻어낼 방침이다.

시는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와 국회 심의 등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12월이면 변경 절차를 마치고 안내판과 공부 정리 등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동구의 새 이름으로는 화도구·송현구·송림구가, 남구는 문학구·미추홀구가 각각 거론되고 있다.

시는 자치구 명칭 변경으로 지역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지명의 고유 기능을 회복하고 주민의 자긍심과 통합의식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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