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약세와 중국발 경기 둔화로 신흥국이 위기에 몰리면서 신흥국 은행 5곳 가운데 1곳 꼴로 신용등급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9월 말 기준으로 신흥국 지역 은행 가운데 21%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3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피치가 '부정적' 전망을 한 신흥국 은행은 전체의 14%였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에만 피치는 신흥국 은행 36곳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으며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의 은행 대부분의 신용등급 전망이 나쁘게 나왔다.

제임스 왓슨 피치 신흥유럽재정기관 담당자는 "올해 일부 주요 신흥국에서 분명한 경제 악화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러시아, 터키,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등은 최근 환율이 치솟으면서 통화 약세가 두드러진 것이 해당 지역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낮추고 부정적인 전망을 키웠다.

부실대출 비율이 가장 높은 신흥국으로는 우크라이나가 첫손에 꼽혔다.

우크라이나의 부실대출은 올해 상반기 7.2% 포인트 뛰어 전체 대출의 32.3%에 육박했다.

올 상반기 우크라이나의 자산수익률을 마이너스(-) 12.5%였다.

이외에도 아르메니아와 러시아의 부채 증가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중국과 인도의 은행이 위태한 상태이며 태국, 말레이시아의 은행도 최근 가계 부채가 커져 자산 건전성을 시험해봐야 한다고 피치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