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과 지갑형 스마트폰 케이스를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갑에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지갑 대신 쓰거나 삼성페이 등 간편한 결제 수단이 등장하면서 카드만 넣어 다닐 수 있도록 지갑 크기가 작고 얇아지고 있는 것이다.

8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1월부터 11월까지 종류별 지갑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올해 카드지갑과 머니클립 판매가 장지갑과 반지갑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2010년에는 지갑 중 가장 많이 판매된 품목은 반지갑으로 전체 지갑 판매량 중 30%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장지갑(21%), 통장지갑(19%), 카드지갑·머니클립(10%), 중지갑(10%)의 순이었다.

2011년에도 같은 순서였다.

2012년에는 장지갑(27%), 반지갑(23%), 통장지갑(20%), 동전지갑(11%), 카드지갑·머니클립(10%)의 순이었으며 2013년에는 장지갑(28%), 통장지갑(23%), 반지갑(19%), 카드지갑·머니클립(12%), 동전지갑(11%)의 순서로, 순위에 변동은 있었지만 카드지갑·머니클립보다 큰 장지갑이나 반지갑이 여전히 인기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4∼5위에 머무르던 카드지갑·머니클립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카드지갑·머니클립 판매가 2013년 같은 기간보다 154% 늘어나면서 지갑 판매 순위에도 카드지갑(29%), 장지갑 (25%), 반지갑(23%), 통장지갑(10%)로 역전이 일어났다.

2015년에도 카드지갑(27%), 장지갑(23%), 반지갑(22%)로 이 추세가 유지됐다.

아울러 지난 1∼11월 카드지갑·머니클립 판매량은 2010년 같은 기간보다 1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장지갑 판매는 1%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반지갑은 오히려 판매가 20% 감소했다.

G마켓 관계자는 "스마트폰 케이스가 웬만한 지갑을 대체하는 데다 최근 간편결제 수단이 속속 등장하면서 부피가 큰 장지갑이나 반지갑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쇼핑몰에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카드지갑·머니클립 등 작고 얇은 형태의 지갑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