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여직원들에 대해 많은 배려로 좋은 이미지를 쌓고 있는 일본 화장품 메이커 시세이도(資生堂)의 근무 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



7일자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시세이도는 1990년대 초반부터 육아를 위해 근무시간을 하루 2시간 단축할 수 있는 `단시간 근무` 제도를 운용하며 여성 친화적인 기업의 이미지를 쌓아왔다.



매장의 미용담당 직원(미용부원)은 이 제도를 거의 이용하지 않다가 2007년부터 당시 사장의 활용 권고가 있은 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해 지난 4월 기준으로 미용부원 약 1만 명 중 1천 100명 이상이 이 제도를 이용했다.



그러나 매출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이 단시간 근무제도가 꼽히자 회사 측은 작년 4월 제도를 대폭 수정했다. 육아를 위해 단시간 근무 제도를 활용중인 직원들에게 가급적 토요일과 일요일, 평일 밤 등 기피 시간대에 근무를 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여성 친화적인 근무 시스템으로 호평받았던 시세이도였기에 이런 제도 수정에 대해 `시세이도 쇼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논란이 불거졌다. `시대에 역행하는 조치`라는 비판이 있었던 반면 `단축 근무가 늘어나면 현장은 힘들어진다`는 이해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아사히 신문의 취재에 응한 오사와 마치코(大澤眞知子) 니혼(日本)여대 교수는 "여성의 근속 연수가 길어지면서 회사의 전력(戰力)이 돼 왔다"며 "인력 부족 문제로 여성에게 요구되는 책임이 늘어나는 추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육아와 일의 양립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탁아 인프라 정비, 사회 전체적인 장시간 노동 시정, 남성의 육아 참여도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반면, 니무라 교코(新村響子) 변호사는 "노동자와 회사는 대등한 관계가 아니다"며 "회사가 늦은 시간대 근무나 주말 근무를 하라고 하면 노동자에게는 압력이 돼 단시간 근무 제도를 이용하기 어렵게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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