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실행했던 전 직원 앤드루 후스자는 28일(현지시간)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3차까지 이어가면서 연준이 균형감각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양적완화로 유발된 초과 유동성은 일반시민보다는 월가를 부유하게 했다"면서 "연준은 과도하게 영역을 확장하면서 세상을 너무 월스트리트의 시각으로 보게 됐다"고 꼬집었다.

후스자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난 7년간 민간소비 증가율은 2% 미만으로, 상위계층을 제외하고는 민간소비가 기록적일 정도로 활기가 없었다면서 경제성장을 위해 충분한 소비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의 초과 유동성은 금융자산 가격을 끌어올려 증권가격이 실제가치보다 훨씬 높아지게 했다면서 곧 일종의 조정기가 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스자는 시장이 주춤할 때마다 연준은 가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으려 하는데, 만약 연준 정책들의 효과가 사라지면 그 때가 바로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이같은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미국은 저성장과 불균형, 물가하락으로 대변되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복제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