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추워'…강원 산간 폭설에 수은주도 영하로 '뚝'
미시령 옛길 사흘째 차량통제·국립공원 곳곳 입산 통제

밤사이 강원 영동과 산간지역에 최고 32㎝의 폭설이 내리고 수은주가 영하까지 '뚝'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 낮 기온은 춘천 영하 1.4도, 철원 영하 3.9도, 대관령 영하 5.7도다.

체감온도는 춘천 영하 5도, 철원 영하 8.1도, 대관령 영하 13.9도까지 떨어져 시민의 뺨을 얼얼하게 하고 있다.

시민은 파고드는 추위를 막고자 단추를 여미고 목도리로 얼굴을 감싼 채 시린 손을 비비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눈으로 미시령 32㎝, 진부령 25㎝, 대관령 7.5㎝, 강릉 대기리 7.5㎝ 등의 눈이 쌓였다.

현재는 춘천·영월·철원·영월·태백 등 내륙과 일부 산간에 약한 눈발이 날리고 있다.

산간 고갯길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면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인제 북면 용대삼거리 미시령 옛길 구간 13㎞는 사흘째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인근 미시령 관통도로로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도로관리 당국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로가 결빙되지 않도록 소금과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제설작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동해 전 해상에는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풍랑경보가 내려져 동해안 6개 시·군 64개 항·포구에는 어선 2천551척이 강풍을 피해 정박해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전날 오후 1시 30분께 울산바위 진입로 3.8㎞ 구간과 금강굴 1.5㎞ 구간을 통제했다.

울산바위 진입로는 눈이 녹아 26일 통제를 해제했으나 금강굴 구간은 경사가 급해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

최근 설악산에 내린 많은 눈으로 이달 말 예정이던 토왕성폭포 전망대 개방은 다음 달 5일로 미뤄졌다.

오대산 국립공원도 지난 24일부터 선재길 7.5㎞ 구간을 전면 통제해 등산객들이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27일) 아침 최저기온이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곳곳의 낮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져 눈이 얼어붙은 곳이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conan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