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내린 비 평년보다 3배 많아…겨울에도 눈·비 소식, 가뭄 걱정 덜어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3배가량 많은 비가 내린 '가을 장마' 덕에 충북지역도 해갈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오랜 가뭄으로 거북등처럼 바닥이 쩍쩍 갈라졌던 충주댐과 대청댐 상류가 물에 잠기고, 수위가 올라가는 등 그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

22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1월 들어 도내에 평균 87.1㎜의 비가 내렸다.

지난 30년동안 11월 평균 강수량이 30.1㎜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약 3배 가까운 양이다.

이달에 비가 내린 날만 해도 열흘로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려 '가을 장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비 소식은 오는 23일, 25~26일에도 있다.

잦아진 가을비는 저수율 바닥 상태였던 충주댐과 대청댐에 생명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43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역대 3번째로 낮은 수위를 기록 중이던 대청호 수위가 이번 비로 상승했다.

지난 20일 기준 대청호 수위는 65.09m로, 비가 내리기 전인 지난 6일보다 약 70㎝ 올랐다.

저수율도 36.4%에서 38.2%로 상승했다.

바닥이 쩍쩍 갈라졌던 옥천지역 대청호 상류 바닥은 모처럼 물에 잠겼다.

호수 바닥에 들풀이 자라나긴 했지만, 그 위로 물이 차올랐다.

물에 잠겼다가 가뭄으로 모습을 드러낸 옛 군북초등학교 터에도 수위가 높아진 호숫물이 바짝 다가섰다.

충주댐 수위도 같은 기간 125m에서 126.74m로 1.74m 올랐다.

저수율도 4%포인트 올라 44% 안팎을 기록 중이다.

대청댐 관리단 관계자는 "대청호 수위는 69m까지는 올라가야 안심할만한 수준"이라면서도 "11월 강수량이 많고 올겨울 눈비 소식이 많아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청주시 미원면 북바우마을을 비롯해 가뭄으로 '비상급수'를 받던 도내 산간지역 5개 마을도 당분간 먹을 물 걱정을 덜게 됐다.

도내 771곳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지난 18일 기준 48.9%를 기록했다.

여전히 부족하긴 하지만 11월 가을장마 덕에 약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충북도 관계자는 "최근 비가 많이 내렸고 앞으로 비 소식이 이어져 내년 모내기까지는 도내 식수·농업용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옥천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log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