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장암·자궁암 치료성과 OECD 최고 수준
국내 대장암, 자궁경부암, 뇌졸중 치료 성과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당뇨, 천식 등의 만성질환 관리 수준은 다소 낮았다.

4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회원국별 보건의료 성과에 따르면 한국의 대장암 5년 상대생존율은 70.9%, 자궁경부암은 77.8%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5년 상대생존율은 같은 연령대의 일반인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한 것이다.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의 생존율과 동일하다는 의미다.

유방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85.9%로 OECD 평균(84.9%) 수준이었지만 2011년 82.2%와 비교하면 생존율이 높아졌다.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진료 성적도 개선됐다.

45세 이상 허혈성 뇌졸중(뇌에 혈액 공급이 갑자기 줄어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 입원환자 중 30일 안에 사망한 환자 비율은 3.2%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우수한 수준이었다.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중 30일 안에 사망한 환자 비율도 8.3%로, 2011년(10.4%)보다 줄었다.

그러나 만성질환 관리 성적은 좋지 않았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중 입원 환자 비율은 인구 10만명당 310.6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242.2명)보다 높았다. 일본(58.1명)과 비교해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당뇨환자 입원율도 인구 10만명당 310.7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149.8명)의 두 배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 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1차의료 환경에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질병이 악화됐거나 입원 병상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OECD는 회원국의 보건의료 성과지표를 수집·비교분석해 ‘보건의료 질 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