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롯데그룹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의 ‘백기사 연합군’에 합류한다. 효성코오롱에 이어 LG SK 롯데까지 우군으로 확보한 박 회장은 이번주 중 금호산업 경영권 인수자금 조달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일 박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1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지분을 인수했다. SK그룹과 롯데그룹도 금호타이어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에너지와 롯데케미칼이 인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그룹이 인수하는 금호타이어 지분은 지난달 27일 진행한 박 회장 부자의 블록세일(시간 외 대량매매) 잔여 지분 중 일부다. 당시 박 회장 부자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총 15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보유 지분 8.1%와 금호산업 지분 9.9%에 대해 블록세일을 진행했다. 블록세일 이후 남은 771억원 규모의 지분에 대해 백기사를 대상으로 추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LG SK 롯데가 박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것은 금호그룹과의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에 원재료를 납품하고 있어 전략적 차원에서 매입했다”고 말했다. SK와 롯데는 금호그룹과 면세 및 렌터카 사업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SK는 항공유 공급 부문에서, 롯데는 공격적으로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는 타이어 고무 부문에서 협력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특히 롯데는 금호와 인연이 깊은 기업 중 하나다. 롯데렌탈이 지난 6월 인수한 KT렌탈의 전신은 금호렌터카였다. 금호그룹이 2010년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약정)에 들어가면서 매각한 기업이다.
이로써 박 회장의 백기사 진용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LG 등 대기업 외에 현대해상동부화재 등 금융회사도 포함돼 있다. 일본 요코하마타이어 등 해외 업체도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여러 기업이 연합해 특정인(박 회장)의 경영권 회복을 지원하는 사례는 전무후무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오는 6일까지 7228억원 규모의 금호산업 인수 자금조달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우디전력공사와 8900억원 규모의 PP12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발표했다. 발전소 건설 전문회사인 셉코3와 컨소시엄 형태로 계약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설계, 주요 기자재 공급, 종합 시운전을 담당한다.PP12 가스복합발전소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북서쪽으로 약 150㎞ 떨어진 곳에 2028년 1800MW 규모로 준공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향후 5년간 매년 6GW 규모 발전소가 증설될 정도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근 5년간 총 6조700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EPC BG장(부사장)은 “올해만 중동에서 4건의 발전소 건설 계약을 따낸 만큼 현지에서 시장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국내 민자도로 관리업체 ㈜이도, NH투자증권, 한강에셋자산운용과 한국 기업의 미국 인프라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14일 발표했다. 미국 내 도로, 터널, 교량, 발전 시설 등 핵심 인프라 투자를 지원해 한미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노후 인프라 재정비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하지만 미국에선 인프라 투자의 진입 장벽이 높아 그동안 시장 진출이 쉽지 않았다. 암참, NH투자증권, 한강에셋은 미국 연방정부, 주정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운영 기회를 넓혀가기로 했다.암참은 또 미국 주요 인프라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K-도어낙(K-Doorknock)’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인프라 정책 결정권자들과 만남을 지원할 예정이다. 암참의 연례행사인 도어낙은 매년 미국 정부와 의회를 방문해 한국의 사업 환경 등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이다.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기업들의 미국 인프라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혁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정훈 이도 대표는 “이번 협약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투자 금융 기관의 미국 인프라 분야 진출에 기여하는 교두보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트럼프 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마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수입으로만 조달되는 특정 부품의 공급 및 가격 문제로 기업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밀어붙일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미국 관세정책에 대응해 보복관세를 발표하자 “유럽 와인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특정 부품 美 내 조달 어려워”테슬라는 지난 11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미국의 무역 조치(관세부과)는 상대 국가들의 즉각적인 반응(보복관세)으로 이어졌다”며 “여기에는 이들 국가로 수입되는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테슬라는 또 해당 서한에서 “관세가 미국 내 차량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수출 시 경쟁력을 저하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부족한 원자재(리튬 및 코발트 등)의 수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테슬라는 미국 제조업체들이 필수 부품에 대한 비용 부담이 과도한 관세 부과로 인해 불필요한 부담을 지지 않도록, 그리어 대표에게 “국내 공급망의 한계를 추가로 평가할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테슬라의 이 서한은 USTR이 관세 정책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피해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제출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3월 11일 자 서한은 테슬라의 법률 고문인 미리암 에캅이 USTR 웹사이트에 업로드했다.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