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 등이 발암물질이라는 WHO 발표 후 한산해진 한 대형마트 육가공 코너의 모습. 한경DBWHO "소시지·햄 1군 발암물질"…식약처 조사 나서
소시지와 햄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발암물질로 규정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나섰다.
WHO는 소시지와 햄 등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지만 육가공업계는 "연구결과가 과장됐다"고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육가공업계는 햄과 소시지를 담배, 석면 같은 발암물질로 규정한 연구 결과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육가공협회는 "한국사람들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인당 연 4.4㎏ 수준으로 WHO가 위험하다고 경고한 18㎏의 24%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27일 발표했다.
한 관계자는 "1군 발암물질 중에는 햇빛도 포함돼 있다"며 "소시지와 햄 등 육류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점은 무시하고, 과다 섭취로 인한 폐해만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식약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발암물질로 지정된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위해 정도를 평가할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 문제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인 현안인 만큼 WHO의 발표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외국의 움직임 등 각국의 대응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나라 자체 위해평가 작업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미 국민 다소비 식품의 안전섭취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2014년 8월 임신부의 참치섭취를 두고 국내외에서 수은 위해 논란이 벌어졌을 때 권고안을 만들어 공개했다.
당시 식약처는 임신부, 가임기 여성, 수유모가 참다랑어 등 다랑어류를 섭취해 얻을 수 있는 영양을 고려해 주 1회 100g 이하로 먹어도 좋다고 권고했다. 우리나라 국민 1만9천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인당 혈중 수은농도를 식품 섭취량으로 환산한 결과를 토대로 나온 지침이었다.
특히 식약처는 지난 3월 전국 보건소와 산후조리원 등에 보낸 '임신 여성의 생선 안전섭취 요령' 책자에서 구체적으로 "임신 기간 일주일에 일반어류와 참치통조림만 섭취할 때는 400g 이하가 적당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자료(2013년)을 보면, 한국인의 하루 육류소비량은 돼지고기 43g, 소고기 21g, 닭고기 25g 등이다.
한국인이 사람이 소시지와 햄 등 가공육을 하루에 얼마나 먹는지 조사한 결과는 아직 없다.
이에 앞서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800여건에 달하는 방대한 문헌연구 분석을 근거로 소시지,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1군 발암물질에는 담배, 석면, 비소 등이 들어 있다.
국제암연구소는 사람이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가공육은 햄, 소시지, 통조림 햄, 베이컨, 핫도그, 치킨 너깃, 육포, 훈제 쇠고기, 햄버거 고기 등을 포함한다.
다만, 국제암연구소는 "가공육은 같은 1군 발암물질인 담배나 석면과 같은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은 아니며 암 유발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그 정도로 강력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암연구소는 특히 소·돼지·양·말 등 붉은 고기도 대장암, 직장암, 전립선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붉은 고기는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암연구소는 수많은 연구문헌을 바탕으로 발암물질을 1군부터 4군까지 분류한다.
1군 발암물질은 동물이나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물질들이다.
2군은 연구 근거정도에 따라 2A군와 2B군으로 나뉘며, 2A군으로 분류된 발암물질은 암 발병에 상당한 관계가 있는 물질을 말한다.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이사장 박종길)이 정부 민간인재 영입지원(정부헤드헌팅)을 활용해 최초로 민간 전문가를 임용했다. 정부 민간인재 영입지원 제도를 활용한 공단 최초의 사례다.인사혁신처(처장 연원정)는 조성혜 동국대 법학과 명예교수를 정부 민간인재 영입지원을 통해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 위원장에 임용했다고 5일 밝혔다. 인사처는 공단의 요청에 따라 산재보험법과 고용보험법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노동법률 전문가를 적극 발굴해 추천했다.조성혜 위원장은 질병 시 소득보장제도 연구로 독일 본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대전대와 동국대 법학 교수로 재직하며 노동법과 산업안전, 근로자의 사회보장법적 보호 강화 분야를 연구해왔다. 또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 위원장, 고용보험심사위원회, 고용정책심의회 등 노동 분야 다수의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이해관계자 조정 경험을 쌓아왔다.조 위원장은 앞으로 공단 서울남부·동부·강남·관악·서초지사의 업무상 질병 판단을 총괄할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비뇨기과 질병 및 암에 대한 심의·판정을 지역 구분 없이 담당하게 된다.최시영 인사처 인재정보담당관은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갖춘 노동법률 전문가를 정부 민간인재 영입지원을 통해 발굴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 등을 적극 활용해 우수한 민간 인재의 공직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인사처는 2015년부터 공직사회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정부 민간인재 영입지원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각
초등학생들의 최고 인기 직업 중 하나로 꼽히는 유튜버 등 디지털 크리에이터의 연평균 수익이 약 1346만원으로 조사됐다.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디지털 크리에이터 중 일정 규모 이상의 수익을 올린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평균 수익이 1346만4000원으로 나타났다.다만 이는 수익이 발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므로 전체 크리에이터의 평균 수익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수익원별 비중을 살펴보면 플랫폼 광고가 44%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으며, 개별 광고 및 홍보(34.7%), 후원금(5.3%), 제휴 판매 수수료(2.9%), 기타(13.1%) 순이었다.디지털 크리에이터의 성별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15.4%포인트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30대가 49%로 가장 많았다. 거주 지역은 서울(36.8%)과 경기·인천(31.3%)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전업 크리에이터의 비중은 32.6%였으며, 멀티채널네트워크(MCN)와 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경우는 6.6%에 불과했다.가장 많이 활용되는 플랫폼은 유튜브(72.8%)였으며, 이어 인스타그램(17.4%), 틱톡(3.2%), 숲(SOOP)(2.8%), 치지직(1.2%), 네이버 클립(1.1%), 네이버TV(0.6%) 순이었다.유튜브를 주로 이용하는 크리에이터는 남성이 80.1%, 여성은 62.9%로 조사됐지만, 인스타그램을 주로 이용하는 비율은 여성(25.5%)이 남성(11.4%)보다 높았다.구독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1만명 미만'이 50.6%로 가장 많았고, '1만~10만 명 미만'이 32.4%, '10만 명 이상'이 17%였다.크리에이터들은 한 달 평균 12.3개의 일반 영상과 9개의 숏폼 영상을 업로드했으며, 기획부터 제작, 편집, 자막 삽입 등 콘텐츠 제작의 전 과정을 직접 담당하는 비율이
지난달 20일 오후 4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진주아파트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3413번 버스 안에서 ‘쿵’ 하는 굉음이 울렸다. 버스 승객이던 70대 노인 A씨가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주변 승객들은 당황했지만, 버스 기사 김숙 씨(52)는 즉시 버스를 멈춰 세우고 상황을 살폈다. 이어 "119에 신고해 달라"고 승객들에게 다급하게 요청했다.지난 4일, 한 버스 기사가 70대 노인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버스에서 갑자기 쓰러진 A씨를 위해 김씨와 승객들이 신속한 초동 조처를 한 덕분이다.김씨와 승객들은 사고 발생 직후 A씨의 의식을 확인하는 한편, 그의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찾아 가족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의식이 있는 것을 확인한 김씨는 A씨에게 물을 건넸고, 승객들도 계속해서 가족 등 보호자와 연락을 시도해 상황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잠시 후 도착한 119 구급대가 A씨를 인계받았고, 상황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김씨는 "기사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A씨 가족이 너무 큰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며 "10년 가까이 버스를 운전하면서 이런 위급 상황은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승객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