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부 대통령 시대 마감…과테말라선 코미디언 유력

아르헨티나와 과테말라, 아이티 등 중남미 3개국이 25일(현지시간) 일제히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이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 이어진 '12년 부부 대통령' 시대를 마감할 새 대통령을 선출해 주목을 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집권당 후보인 다니엘 시올리(58)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가 40%의 지지율로 가장 앞서 있다.

승리를위한전선(FPV) 소속인 시올리는 보호무역주의, 사회복지, 노동계층 보호 등 키르치네르 부부 대통령이 내세운 '키르치네리즘'의 핵심 가치를 계승하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투자 유치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 스타일 변화를 약속하고, 자유시장주의자들로 경제팀을 꾸리는 등 전임자들과의 차별성도 강조하고 있다.

모터보트광으로 알려진 시올리는 지난 1989년 경주 도중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다.

시올리 후보에 이어 중도우파 야당인 공화주의제안당(PRO) 소속 마우리시오 마크리(56)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이 30%가량의 지지율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아르헨티나 최고 인기 축구클럽인 보카 주니어스 구단주를 지낸 마크리는 전임자들의 엄격한 경제정책과 공격적 정치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또다른 야당인 혁신전선(FR)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는 20%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선거에서 1위 후보의 득표율이 45%를 넘거나, 혹은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와의 격차를 10%포인트 이상으로 벌리면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위와 2위가 내달 22일 아르헨티나 대선 사상 첫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여론조사전문가 리카르도 로우비에르는 AFP에 "누가 1,2위를 할지는 거의 확실하지만 결선 투표를 치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대선 결과는 현지시간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6일 오전 9시)께 처음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 결과는 밤늦게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중미의 과테말라에서는 이날 대선 결선투표를 치른다.

코미디언 출신 정치 신인인 야당 국민통합전선(FCN)의 지미 모랄레스(46) 후보는 최종 여론조사에서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의 전 부인인 산드라 토레스(59) 후보를 68% 대 32%로 크게 앞서 당선이 유력하다.

지난달 1차 투표에서는 모랄레스가 23.99%, 토레스가 19.75%를 각각 득표했다.

결선투표는 오후 6시(한국시간 26일 오전 9시) 끝나며 3시간 후쯤 첫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카리브해의 빈국 아이티도 이날 미셸 마르텔리 대통령을 이을 차기 대통령을 뽑는다.

54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바나나수출업체 대표인 여당 후보 쥐브넬 모이즈(37)와 기계 공학자 출신의 야당 후보 주드 셀레스틴(53)이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번 대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아이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3번 연속 민주 선거를 치르게 된다.

한편, 동유럽 폴란드에서는 같은 날 총선을 치른다.

유럽 난민 이슈가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는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보수 성향 '법과정의'당이 에바 코파즈 총리가 이끄는 시민강령을 앞서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