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0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 연설을 앞두고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57포인트(0.27%) 내린 17,183.97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6포인트(0.13%) 낮아진 2031.00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실망스런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옐런 의장이 이날 오전 예정된 연설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발언 강도를 높일지와 야후 등의 기업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의 이번 연설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의장의 목소리를 듣는 마지막 기회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FOMC 1주일 전부터는 통화정책 등에 대한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소폭 올랐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6년 만에 처음으로 7%를 밑돌면서 당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높아져 전장대비 1.14% 상승했다.

도쿄증시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강보합을 기록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0.42% 상승해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시작으로 27-28일의 10월 FOMC와 30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포지션 조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증시는 중국 경기 우려 등으로 내렸다.

독일 DAX 지수는 0.27%, 영국의 FTSE는 0.28%, 프랑스의 CAC 40은 0.86%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도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혼조를 보였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0.02% 오른 45.90달러에 거래됐다.

구리가격은 파운드당 0.19% 낮아진 2.363달러에서 움직였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즈의 주가가 올해 3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상회해 1.5% 상승했다.

버라이즌의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1.04달러였다.

이는 톰슨로이터 조사치 1.02달러를 웃돈 것이다.

보험사인 트레블러스도 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주가가 3.4% 올랐다.

장마감 후에는 야후, 치폴레 멕시칸그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개장 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 주간석유보고서가 나온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일 모건스탠리가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기업들의 투자활동을 보여주는 IBM의 실적이 좋지 않게 나왔다며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기업 실적까지 위험자산 거래에 안 좋은 신호가 나타나고 설명했다.

IBM은 전일 장마감후 매출이 예상치에 14%나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5%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3분기 GDP 발표 이후에도 옐런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을 얼마나 강하게 할지 중요하다며 현재 증시는 2016년 3월에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3주째 상승세를 지속해왔다고 진단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로, 12월은 31%로 반영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