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전자책 단말기 인기…'독서 빅뱅'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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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서재 기능 갖춘 '크레마 카르타' 한 달 새 5천대 판매
'리디북스 페이퍼'도 수요자 몰려 한때 사이트 접속 장애
'리디북스 페이퍼'도 수요자 몰려 한때 사이트 접속 장애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최근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카르타’ 2차 판매분 3500대가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출시 때 1차 판매분 1500대를 합치면 한 달 만에 5000대가 팔렸다. 크레마 카르타는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이 출자한 한국이퍼브의 전자책 단말기다. 다른 인터넷 서점들이 판매한 것까지 감안하면 초반 인기가 상당하다는 게 예스24 측의 설명이다. 지난 5일 출시된 리디북스의 전자책 단말기 ‘리디북스 페이퍼’도 수요자가 몰려 구매 사이트가 한때 접속 장애를 겪을 정도였다. 두 단말기 모두 준비한 판매분이 동나 이달 중 추가 입고를 준비하고 있다.
출판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했던 전자책이 새 단말기의 등장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종이책에 비해 읽는 맛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독자들도 해상도와 부가 기능이 추가된 새 기기들에 호응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크레마 카르타와 리디북스 페이퍼는 전자잉크(e-잉크) 방식을 채택한 전자책 전용 단말기다. 둘 다 아마존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 보이지’와 같은 300dpi(dot per inch) 카르타 패널을 장착했다. 이전 단말기에 비해 화면 해상도가 높아져 종이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평가다.
크레마 카르타의 최대 장점은 ‘열린 서재’ 기능이다. 크레마 카르타에서는 예스24, 알라딘, 리디북스 등 여러 회사의 전자책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아직 전자책이 전체 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해 독자들을 우선 전자책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탑재한 기능이다.
리디북스는 다양한 종류의 전자책과 읽기 편한 소프트웨어를 내놓아 인지도를 높인 회사다. 리디북스의 첫 번째 단말기인 리디북스 페이퍼도 독서 편의성을 높이는 데 특화됐다. 리디북스는 14만9000원짜리 기기 외에 전자책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8만9000원짜리 ‘라이트 버전’도 함께 내놓았다.
2007년 아마존이 킨들을 처음 내놓은 이래 국내에서도 ‘누트’ ‘페이지원’ ‘비스킷’ ‘스토리K’ 등의 단말기가 속속 등장했다.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터치형 전자책 단말기인 ‘크레마 터치’가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교보문고도 전용 단말기 ‘Sam(샘)’을 내놓아 5만대 이상 판매했다. 하지만 읽을 만한 전자책 콘텐츠가 부족해 전자책과 단말기 시장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전자책의 본토인 미국에서도 올 들어 전자책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 단말기 판매량도 1200만대에 그쳐 2000만대가 팔린 2011년에 비해 급감했다.
국내 전자책 업계도 이런 상황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새 기기를 내놓고 있는 것은 전자책과 단말기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 발전 가능성이 높고, 기기 성능이 좋아지면 수요를 더 창출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국내 전자책 시장은 미국에 비해 아직 성숙을 기다리는 단계”라며 “새로운 전자책 기기들이 나올수록 새로운 독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싼 단말기와 다양한 콘텐츠, 유인책이 맞물리면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상훈 리디북스 홍보실장은 “전자책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PC나 모바일로 전자책을 읽는 사람에 비해 전자책 구매 빈도가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예스24도 “크레마 카르타 출시 전후 한 달을 비교한 결과 전자책 매출이 3.8% 늘었다”고 밝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출판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했던 전자책이 새 단말기의 등장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종이책에 비해 읽는 맛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독자들도 해상도와 부가 기능이 추가된 새 기기들에 호응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크레마 카르타와 리디북스 페이퍼는 전자잉크(e-잉크) 방식을 채택한 전자책 전용 단말기다. 둘 다 아마존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 보이지’와 같은 300dpi(dot per inch) 카르타 패널을 장착했다. 이전 단말기에 비해 화면 해상도가 높아져 종이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평가다.
크레마 카르타의 최대 장점은 ‘열린 서재’ 기능이다. 크레마 카르타에서는 예스24, 알라딘, 리디북스 등 여러 회사의 전자책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아직 전자책이 전체 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해 독자들을 우선 전자책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탑재한 기능이다.
리디북스는 다양한 종류의 전자책과 읽기 편한 소프트웨어를 내놓아 인지도를 높인 회사다. 리디북스의 첫 번째 단말기인 리디북스 페이퍼도 독서 편의성을 높이는 데 특화됐다. 리디북스는 14만9000원짜리 기기 외에 전자책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8만9000원짜리 ‘라이트 버전’도 함께 내놓았다.
2007년 아마존이 킨들을 처음 내놓은 이래 국내에서도 ‘누트’ ‘페이지원’ ‘비스킷’ ‘스토리K’ 등의 단말기가 속속 등장했다.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터치형 전자책 단말기인 ‘크레마 터치’가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교보문고도 전용 단말기 ‘Sam(샘)’을 내놓아 5만대 이상 판매했다. 하지만 읽을 만한 전자책 콘텐츠가 부족해 전자책과 단말기 시장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전자책의 본토인 미국에서도 올 들어 전자책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 단말기 판매량도 1200만대에 그쳐 2000만대가 팔린 2011년에 비해 급감했다.
국내 전자책 업계도 이런 상황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새 기기를 내놓고 있는 것은 전자책과 단말기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 발전 가능성이 높고, 기기 성능이 좋아지면 수요를 더 창출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국내 전자책 시장은 미국에 비해 아직 성숙을 기다리는 단계”라며 “새로운 전자책 기기들이 나올수록 새로운 독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싼 단말기와 다양한 콘텐츠, 유인책이 맞물리면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상훈 리디북스 홍보실장은 “전자책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PC나 모바일로 전자책을 읽는 사람에 비해 전자책 구매 빈도가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예스24도 “크레마 카르타 출시 전후 한 달을 비교한 결과 전자책 매출이 3.8% 늘었다”고 밝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